유재인
‹내 이웃의 식탁›

싱글채널 비디오 3점, 믹스트미디어 가변설치, 각 20분 내외, 2021

작품 소개

유재인 작가는 개인의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과 고민들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섬세한 관찰력으로 단편영화 및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다.

‹내 이웃의 식탁›은 금천구의 이주민이자 1인가구 여성 3인을 대상으로 한끼 식사의 전과정을 기록한 영상작업이다. 식재료 구입에서부터 부엌에서 요리 후 홀로 식사하는 일상의 모습은 외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의 풍경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한편, 이방인이자 가장이며 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의 삶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본 작업은 사적인 식탁의 풍경 속 요리와 먹기가 내포하고 있는 보다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단면을 통해 차이와 다름의 본질을 살펴보고, 편견을 넘어 한 개인으로서 그들을 바라보도록 권유한다.

작가 소개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유재인은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여러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일상적 생활방식이나 사적인 고민을 포착하여 개인의 정체성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사회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서울독립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및 다수의 영화제에 단편영화를 연출한 바 있으며, ‹보라색 머리띠를 두르고›(2017), ‹망/과/휴›(2015), ‹안마방 프로젝트›(2013)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가진 프로젝트와 단체전 «SPEAKOUT»(2018), «A three-way dialogue»(2017)등에 참여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과정 기록

구영자님 인터뷰 일부

유재인 00:00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에서도 들어오셔서 쭉 그러면은 혼자 사신 건 아니에요.

구영자 00:09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와서. 아들이 있으니까. 한국에 와 있으니까 제가 아들 곁으로 왔는데 아들하고 같이 살면서 또 엄마가 친정 엄마가 계셨어요. 그래 친정 엄마가 혼자 계시니까 나도 별로 일을 안 하고 한 그 친정 엄마도 모시고 와서 한국에서 같이 살았거든요. 같이 살면서 엄마는 작년에 8월 1일 날 돌아가시고 그래도 친구가 되고 좋았댔는데 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게 많이 마음이 쓸쓸하고 그렇더라고요.

구영자 00:51
그리고 아들도 같이 살다가. 여자친구가 생겨가지고 여자친구를 만나다 하니까 이제 여자친구하고 같이 동거하고 같이 살게 되고. 제 혼자 이렇게 살고 있어요. 혼자 살고 있는데 생각을 해 보면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혼자 산다고 마냥 다 나쁜 게 아니고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아요.

구영자 01:23
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은 가끔 또 외로울 때도 있고 그럴 때도 있기는 있어요. 근데 좋은 점이 많나 나쁜 점이 많나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혼자 사는 게 좋은 점이 그래도 더 많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것 같아요. 혼자 사니까 자유롭고 내가 먹고 싶으면 먹고 내 뭐 먹고 싶으면 뭐 해 먹고. 가족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가족을 위주로 이렇게 해 먹게 되고 나한테 맞춰서 이렇게 해 먹는다는 건 좀 그렇잖아요.

구영자 02:03
그래서 이런 면도 좋고. 자유롭게 내가 놀러 가고 싶으면. 놀러 가고 친구들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이것도 너무 좋은 것 같고 자유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들이 항상 엄마 나하고 같이 살자 그래도 혼자 외롭게. 그래 있지 말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들 보고도 항상 제가 하는 이야기가. 너도 편안하게 살고 나도 편안하게 살고. 우리가 같이 있으면 서로가 불편한 점이 많잖아 자고 싶어. 젊은 애들은 자고 싶을 때가 많아요. 잠이 많아. 근데 이제 이래 나가 좀 있고 이러면은 엄마들은 잠이 좀 적고 애들은 잠이 많아가지고 자고 싶은데 나는 또 왔다 갔다 이렇게 부시럭거리면 애들 잠도 못 자고. 이렇게 서로 편안하게 살면서 보고 싶을 때 한 번씩 보고. 너무 이렇게 서로가 집착하고 모여산다 해가지고 다 행복하고 즐거운 건 아니다. 우리 이렇게 서로가 편안하게 살면서 서로가 생각해 주고 그러면 되지 않나. 그러니까 아들도 찬성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들이 항상. 그래. 엄마가 즐겁고 행복하다 하면 나도 즐겁고 행복하다 하니까. 엄마 항상 이제 자식은 내가 이렇게 다 키워놨고. 대학까지 다 졸업시켜가지고 이렇게 키워놨으니까. 이제는 내가 알아서 내절로 내 생활을 살아갈 테니까 나 걱정은 일도 하지 말고.

구영자 03:52
엄마 마음 가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항상 전화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나는 정말 마음이 너무 즐겁고 좋아요. 이래 혼자 살아도 아들이 얼마나 든든한지 옆에 이렇게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걸 엄마는 또 만족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건강해야 항상 나는 내 생각에 내가 건강해야 아들인데 짐이 되지 않고 도움이 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해서. 항상 내가 내 마음을 즐겁게 해가 스트레스 안 받고 건강하게 살려고 내 취미 생활 무용도 하러 다니고 봉사도 하러 다니고. 방범도 하고 이렇게 즐겁게 살아요 저는. 네.

백란님 인터뷰 일부

백란 11:21
저가 지금 한국 온지는 2013년에 왔으니까. 한 7 - 8년 연도으로 한 8년이 되어 가네요. 엄청 빠른데요.

유재인 11:33
그러면 계속 그렇게 같이 누구랑 같이 살다가 엄마랑 최근에는 이제 같이 사시다가 처음으로 딱 혼자 살게 됐을 때 그때 이렇게 떠올려 보면은 그 이전하고 어떻게. 달라진 게 어떤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혹시

백란 12:00
혼자서 독립할 때는 처음에는 집이 엄청 크다 하면서 집이 엄청 커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된 것은 살짝이고요 그 후로부터는 어 괜찮네. 자기만의 세상. 자기만의 공간. 그래서 엄청 즐겼던 것 같아요.

유재인 12:38
어떨 때. 고향 생각나거나 가족들 생각나는지

백란 12:43
혼자서 독립은 잘하고 있고요 근데 가끔씩 아플 때 엄청 가족이 옆에 있으면 같이 살았으면 저를 더 케어해 주는 게 케어를 받고 좀 더 그 마음의 안쓰러움이 좀 적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있어요. 아플 때만 있는 거 같아요.

유재인 13:15
아쉬울 때만. 내가 좋을 때는 생각 안 나고요. 젊은이들은 다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그러면.

유재인 13:33
그런 고향 음식이나 예전에 먹던 음식 같은 거 생각날 때 예전에 대림시장 같은 데 가서 사 드시기도 하고 한다고 했었잖아요. 그거 이제 얘기해 줬으면.

백란 14:14
고향 음식 생각날 때는 집에서 가끔 요리하다가도 할 수 없는 요리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대림 시장이 많이 가는 것 같아 대림 시장에는 다 중국 중국인도 많고. 거의 다 중국 식품이고 그냥 만들어서 파는 음식이 되게 많기 때문에. 대림 시장을 좀. 네 가끔씩 찾아가는 것 같아요. 대림 시장에 가서 저가 좋아하는 것은 이제.

백란 14:41
량피라고 량피라는 그런 이 면과 오이랑 이렇게 무친 거거든요. 그것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고 그리고 샤오마이라고 만두 종류 중의 하나인데 그냥 끓인 그런 만두식도 있고요 그리고 오리 고기. 오리고기 정도 중에 하나인데 좀 많아요. 오리 고기. 오리 날개 오리 머리 오리 장 그런 거 좋아해가지고 가서 사 먹는 것 같아요.

백란 16:35
이게 부위마다 팔거든요. 이게 다 오리 한 마리를 파는 게 아니라 만약에 오리 머리를 먹고 싶으면 오리 머리 몇 개니까 파는 것이고 그리고 어이 뭐 먹고 싶으면 뭐 파는 것이고 그리고 날개 먹고 싶으면 날개 이제 부위별로 이렇게 판매하고 있어 가지고 먹고 싶은 부위를 구매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