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두 사람을 무작위로 짝을 지어 차를 마셔보기로 한다. 지금 갓 만난 두 사람은 먼저 각자의 취향과 의도를 담은 차 재료들을 선택해 티백을 만들고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의 근접함에 따라 공적인 거리(Public space) 3.6미터의 끈의 끝을 잡고 서로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거리만큼 가까이 당긴 후, 그 거리만큼 떨어져 앉아 티백을 연결한 채로 차를 마셔본다.
차를 마시는 시간동안 두 사람은 차를 통해 연결됨을 경험을 한다. 경험은 사라지지만 각자의 존재는 두 개의 티백으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티백에 남은 찻물의 흔적과 티 노트로, 대화의 시간 자체는 서로의 거리감과 친밀감에 대한 물리적 반응의 증거로서 연결된 티백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찻자리의 흔적들을 통해 물리적 신체적 감각적으로 교감하는 일 자체에 대하여, 혹은 차 마시기를 위해 그 자리에 나타나는 것, 만나는 것 자체, 계속해서 함께 만나 차를 마시는 일, 그 자체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작품
‹낯선 두 사람의 차 마시는 거리 : 금천, 찻자리› 2022, 찻자리, 가변크기
‹낯선 두 사람의 차 마시는 거리 : 금천, 티 노트› 2022, 티 노트 14장, 각 420x297mm
‹낯선 두 사람의 차 마시는 거리 : 금천› 2022, 프로젝트 기록 슬라이드 영상
작가
스몰바치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식경험 디자이너다.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현상들에 관심을 두는 경험 디자인 프로젝트를 협업과 리서치를 기반으로 전개하고 있다. «1제곱미터의 우주»(2022,실험실C), «돌고 돌고 돌고»(2021-22, 팩토리2), 등 다수의 단체전과 «T for 2»(2021, 우란문화재단) 등의 프로젝트에서 연구 및 기획으로 참여하였다.